물오른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5개 대회에서 2승을 챙겼으니 제2의 전성기라 부를 만하다. 반면 김하늘(28·하이트진로)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2승 기회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김경태는 1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GC(파70·6,545야드)에서 열린 더 크라운스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다. 가타오카 다이스케(일본)와 합계 10언더파 동타를 이룬 김경태는 연장 첫 홀에서 1.5m 파 퍼트를 넣어 보기를 적은 가타오카를 따돌렸다. 우승상금 2,400만엔을 보탠 김경태는 시즌 상금랭킹 1위를 질주했다.
시즌 세 번째 출전 대회인 지난달 17일 도켄 홈메이트컵에서 첫 승을 거둔 김경태는 지난주 파나소닉 오픈 공동 2위에 이어 다시 승수를 추가했다. 2승이 모두 연장 우승이다. 도켄 대회에서는 4타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에 끌려가 불안감을 안겼지만 연장 세 번째 홀 만에 끝내 우승했다. 이번에는 2타 차 2위로 4라운드를 출발, 기어이 동타를 만든 뒤 연장 첫 홀에서 승부를 봤다. 더 크라운스는 2014년 김형성, 지난해 장익제에 이어 3년 연속 한국인 우승자를 배출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리고 2007년 프로 데뷔하자마자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김경태는 ‘필드의 괴물’로 불렸다. 그해 3승으로 상금왕·신인왕에 대상까지 싹쓸이했다. 2010년에는 비일본계 최초로 JGTO 상금왕에도 올랐다. 미국 무대 도전을 위해 스윙에 손을 댔다가 이후 2년여간 슬럼프를 겪기도 한 김경태는 첫 아들을 얻은 지난해 부활했다. 올해는 2년 연속 JGTO 상금왕에 도전하고 있다. 세계랭킹 60위로 한국 선수 중 두번째인 김경태는 랭킹도 더 끌어올리게 됐다. 이대로면 세계 31위 안병훈과 김경태가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간다.
한편 김하늘은 JLPGA 투어 사이버 에이전트 레이디스 대회 연장 첫 홀에서 짧은 파 퍼트에 실패, 후쿠시마 히로코(일본)에게 우승을 내주고 준우승했다. 이보미(28)는 3위로 마쳤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