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대문로4가 대한상공회의소 옆에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대한제국군 서울시가 전투지’라는 푯말이 서 있다. 별다른 유물이 있는 것은 아니고 달랑 푯말 하나뿐이다. 대한제국군이 지난 1907년 일제의 군대해산령에 맞서 봉기한 곳이다. 그해 8월1일 시위대 제1연대 제1대대장 박승환이 자결하자 군인들이 무장을 하고 일본군과 시가전을 벌였다. 한양도성을 따라 현재의 대한상공회의소·퍼시픽타워·부영빌딩 등은 대한제국의 수도부대인 시위대가 주둔하던 곳이다. 결과는 중과부적.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내고 서울을 탈출한 군인들은 곧바로 전국의 의병에 합류한다. 이후 독립군과 광복군의 모체가 됐다. 일부에서는 대한민국 ‘국군의 날’을 이런 8월1일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