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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대표 정진석·나경원 압축

鄭 “청, 일방적 지시 더 이상 안 돼 ” 羅 “당청, 일방향 아닌 쌍방향 소통해야”

누가돼도 당.청 관계 급변 불가피...유기준, 친박 지지세 결집에 한계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정진석(왼쪽) 당선자와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에 도전하는 김광림 의원이 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의 변을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나경원(오른쪽)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에 도전하는 김재경 의원이 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의 변을 밝힌 뒤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유기준(왼쪽) 의원과 이명수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4선 고지에 오른 유 의원은 친박계 핵심 인사 중 한 명이다. /연합뉴스


3일로 예정된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2강(정진석·나경원) 1중(유기준) 구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누가 돼도 기존 당청 관계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요 원내대표 경선 출마자들이 청와대가 국회에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식의 관계는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다며 ‘변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있어서다.

경선 후보 등록일인 1일 새누리당 정진석(4선, 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선자와 나경원(4선, 서울 동작을)·유기준(4선, 부산 서동구) 의원은 일제히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차기 원내대표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기호추첨 결과는 1번에 정 당선자, 2번에 나 의원, 3번에 유 의원이 각각 배정됐다.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정 당선자와 나 의원은 모두 핵심 공약으로 당청관계 변화를 제시했다. 정 당선자는 “야당이 의회 권력을 장악한 상황에서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당청 관계는 더는 지속할 수 없다”며 “당과 청와대의 수평적 협력관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책이든 입법이든 당과 청와대가 사전에 긴밀하게 협의한 뒤 야당과 협상에 나서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 당선자는 ‘당정청 고위회동’ 정례화를 공약했다. 정 당선자는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내린 명령은 협치하라는 것인데 (청와대를 포함한)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방 방향의 당청 관계는 앞으로 쌍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대대적인 관계변화를 예고했다. 앞서 나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통 방식과 절차에 얽매이지 않고 상시소통을 통해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서도 민심은 가감 없이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의원총회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는 대신 원내 지도부 회의와 당론 결정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공약을 내걸었다. 청와대의 지시를 일방적으로 받아 당론으로 정하고 야당과의 협상에서 다수당의 힘으로 밀어붙여온 일방관계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두 사람 모두 표현의 차이만 있을 뿐 당청 관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같이 하는 셈이다. 다만 두 사람의 성향상 방법론에서는 온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대표적 친박계인 유기준(4선, 부산 서동구)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당청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또한 완곡한 변화의 주문으로 해석됐다.

경선 전망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의 남은 국정운영에 부담을 덜 줄 후보를 선택하는 의원들이 다수면 정 당선자가 반면 이번 기회에 확실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후보를 선택하는 의원들이 다수를 점하면 나 의원이 유리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유 의원은 친박 실세인 최경환 의원이 출마를 만류하면서 친박 지지세 결집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결선에서는 정 당선자와 나 의원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의외로 경선 1차 투표에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김홍길기자 wha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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