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한·이란 양국 간 체결된 경협 규모는 역대 최대급으로 이란 특수를 넘어 ‘제2 중동 붐’까지 기대하게 하는 수준이다. 정부는 특히 이들 경협 프로젝트가 순항할 경우 경제제재 이전의 양국 간 교역 수준으로 조기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국 간 교역 규모는 경제제재 강화 전인 2011년 174억달러까지 성장하다 이후 급격히 축소돼 지난해에는 3분의1 수준인 61억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란은 여러 면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다. 세계 최대 자원부국 중 하나인데다 오랜 경제제재로 인한 철도·도로 등 인프라 재건 수요가 기다리고 있으며 8,000만명에 달하는 내수시장을 갖고 있다. 우리 기업들에는 새로운 활로로서 의미가 크다. ‘대장금’ 등 한류 드라마의 선풍적 인기와 이란 제재 기간에도 사무실을 유지한 우리 기업에 대한 현지인들의 호감도가 높은 점도 긍정적이다.
문제는 우리뿐 아니라 중국·일본 등 주요 경쟁 상대도 이란 시장 선점에 온 힘을 쏟고 있다는 점이다. 1962년 수교 이후 처음인 우리 대통령의 국빈방문으로 양국 간 경협확대의 기반이 마련된 만큼 이를 활용해 어느 정도의 결실을 거둘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 만큼 정상회담 성과를 실질적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우리 기업인들의 후속 역할을 기대해본다. 1970년대 한국 경제를 도약시킨 중동 붐의 기회가 40여년 만에 이란을 통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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