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의 강연이 큰 인기를 끌었다. 네이버의 ‘책&문화’ 코너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저자 강연 생중계 방송에 1만4,000여명의 시청자가 몰리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2일 네이버와 김영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3시부터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진행된 하라리 교수의 특별 강연회 생중계는 누적 시청자 수가 1만4,000여명에 달하고, 동시접속자 수는 3,000여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발 하라리 교수의 이번 강연은 김영사와 환경재단이 공동으로 마련한 자리로 하라리 교수는 ‘사피엔스, 인간은 정녕 쓸모없어지는가?’라는 주제로 인간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자신만의 통찰을 제시했다. 김영사가 생중계를 제안해 네이버 ‘책&문화’ 코너가 처음으로 TV캐스트를 통한 단독 생중계를 결정했다. 네이버와 김영사는 이번 생중계로 기존 독자는 물론 주변에 있던 잠재 독자들까지 끌어안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한다.
하라리 교수가 쓴 ‘사피엔스’는 인류의 시원부터 인공지능의 미래까지 인간의 문화와 정치, 종교와 사회의 형성과 발전에 대해 탁월한 통찰을 담고 있는 책이다. 기존의 역사단계 구분법을 뛰어넘은 새로운 시각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캐나다, 브라질 등 30여 개 언어로 출간돼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유발 하라리 교수는 이날 강연회에서 구글과 테슬라 등 IT 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무인자동차와 IBM의 질병 진단 시스템 ‘왓슨’을 예로 들며 “앞으로는 공장의 노동자부터 택시 운전사, 의사, 경찰관, 기자, 교사 등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경제 체제의 변화를 기존 농업시대의 이데올로기로는 극복할 길이 없어 사회주의 같은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출현했다”며 “AI 혁명으로 양산될 무노동 계급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완전히 새로운 이데올로기와 모델들이 출현해 경쟁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류의 미래에 대해 고민거리를 던져준 이날 강연은 네이버TV캐스트 ‘책 소개’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한편 하라리 교수는 동남아 북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강연(교보문고 강연 바로보기 클릭)을 하고, 팬 사인회를 열었다. 하라리 교수는 4월30일 하루 쉰 후 5월1일 이스라엘로 돌아갔다.
/김인경 인턴기자 izzy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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