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이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방문한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에 밀려 호남에서 전멸에 가까운 참패를 당한 가운데 박원순 시장이 차기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거는 출발점으로 호남을 선택해 정치적 보폭을 넓히려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오는 12~14일 호남의 상징인 광주를 찾아 강연과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5·18 묘역 참배, 전남대 강연, 윤장현 광주시장과의 면담은 확정된 상황”이라며 “지역 정치인과 시민사회 관계자들을 만나는 일정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이번 호남행과 관련해 “광주에서 방문 요청은 총선 전부터 있었는데 당시 국민의당이 창당하고 야권이 분열되는 혼란스럽고 미묘한 시기여서 선거 이후로 미루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방에 갈 기회가 생기면 꾸준히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원순 키즈’는 이번 총선에서 10명 가량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서울 성북을)과 권미혁 더민주 뉴파티위원장(비례대표)만 당선되는 데 그치면서 간신히 원내 교두보만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원순 시장은 선거 직후 더민주 서울지역 당선인들과 만나 정책공조를 약속하고 개별적으로도 만남을 갖는 등 대권 주자로서의 영향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다만 박원순 시장 측 관계자는 이번 일정에 대해 “총선 전부터 광주에서 방문 요청이 있었으나 시기 상 총선 이후로 미룬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방에 갈 기회가 생기면 꾸준히 갈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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