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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제주 경쟁력의 원천은 천혜의 자연환경

원희룡 제주도지사




소설가 조정래 선생은 제주도를 ‘한글 다음가는 국가 보물’이라고 평했다. 제주도의 물과 바람, 8,000종에 달하는 생물자원 등 제주는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청정 자연환경을 지닌 보물이다. 유네스코에서 특정 지역을 생물권보전지역·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으로 모두 인증한 곳은 세계에서 제주도가 유일하다. 그런데 환경만으로 제주도를 보물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얘기를 한다. 제주도가 태풍의 길목이라는 것이다. 1,950m 높이의 한라산이 버텨주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켜가는 태풍이 많다는 얘기는 설득력이 있다. 또 우리나라 바다의 24.4%가 제주도 관할이다. 우리나라 경제를 움직이는 경제물동량 대부분이 제주 바다를 통해 오간다. 만약 제주도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오늘은 많이 달랐을 것이다.

제주도를 얘기할 때 제주도만의 독특한 문화도 빼놓을 수 없다. 해녀와 돌하르방·제주어·돌담처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싹 틔운 문화는 정답고 어여쁘다. 이러한 것들이 모두 제주도를 단지 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1.8%로만 볼 수 없는 이유이다.

제주도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더욱 높아지면서 제주도의 가장 소중한 가치인 자연환경이 혹여 마구잡이식 난개발로 파괴될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제주도 경쟁력의 원천은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도지사 취임 후 가장 먼저 정립했던 것이 바로 보존과 개발에 대한 원칙이다. 제주도의 중산간은 사람의 허파와 같다. 중산간은 제주도의 독특한 지형과 생태계·경관·지하수 등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바로 제주도의 정체성을 구현하는 핵심 공간이다. 이곳의 지하수자원과 생태계, 경관 보전을 위한 공익적 기능 유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중산간에 경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또한 한라산 방면은 대규모 개발을 제한하도록 조례를 개정했다.



제주도의 정체성과 직결된 해안변에 대해서는 해안변을 중심으로 한 ‘수변공간’ 개념을 도입했고 해당 자연의 가치가 훼손될 경우 본래 수준으로 복구하도록 의무화하는 ‘생태자원총량제’도 도입했다. 특히 ‘계획허가제’ 도입을 통해 토지의 합리적 이용을 이끌어내도록 했다. 기존 획일적인 규제체계에서 ‘청정과 공존’의 가치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등을 따져 개발 허용 여부를 결정하자는 것이다.

제주도는 풍부한 자연자원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제주도의 정체성과 직결된 해안변과 중산간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사유화와 숙박시설 중심의 난개발이 이뤄져 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지하수와 농지 등 자연자원의 훼손이 심각하게 진행됐다. 한정된 자원인 지하수와 농지에 대한 보전이야말로 미래 우리 후손들에게도 고부가가치화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더 이상 오염되거나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개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얼마 전 제주미래비전 용역이 최종 완성됐다. 제주의 100년 먹거리를 책임질 제주미래비전은 21세기 인류의 가치와 부합하는 청정과 공존의 제주, 전 세계인이 찾는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더 큰 제주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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