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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원내대표에 온건파 우상호...여야 '협치' 기대

운동권 출신이지만 중도 성향

원만한 여야 협상 주도 가능성

"대화·타협의 문화 정착시킬 것"

친노·친문과 가까운 범주류 완승

당권놓고 계파갈등 소지는 여전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우상호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 원내대표 선거가 끝난 뒤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의원이 선정됐다. 이번 선거가 친노·친문 진영과 가까운 범(汎)주류의 완승으로 끝나면서 향후 당권 경쟁 과정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비롯한 비주류 측과의 계파 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우상호 의원은 학생 운동권 출신임에도 중도·온건 성향이 강해 3당 체제 아래에서 원만한 여야 협상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우상호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4일 여의도 국회에서 개최한 ‘제20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선 투표까지 간 끝에 우원식 의원을 7표 차로 누르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전체 당선자 123명 중 121명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는 우원식 의원이 40표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우상호 의원은 36표로 2위였다. 하지만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 투표가 추가로 진행되면서 우상호 의원의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결선 투표에서 우상호 의원은 전체 120표(무효 1표) 가운데 63표를 얻었다.

4·13 총선 승리로 3선 고지에 오른 우상호 의원은 당내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대표주자로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자신의 강점으로 ‘소통 능력’을 내세우는 우상호 의원은 운동권 출신임에도 중도·합리주의 색채가 짙은 야권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말 친노와 비노의 싸움이 극한으로 치달을 때 문재인 당시 대표에게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직접 제안하면서 원내 1당으로 올라설 수 있는 초석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건파인 우상호 의원이 원내 사령탑에 오르면서 한동안 꽉 막혀 있던 여야 협상도 다소나마 숨통을 틔울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4·13 총선을 통해 3당 구조가 정착한 만큼 3당 원내대표 간의 ‘협치(協治)’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은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당선 직후 “20대 국회에 대화와 타협의 문화가 정착되도록 할 것”이라며 “새누리당·국민의당·정의당과 함께 국민을 위한 민생국회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더민주의 원내대표 선거가 범주류의 승리로 끝나면서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갈등의 소지는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선거에서 분란 가중을 우려한 친노·친문 세력은 어떤 후보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지지 표명을 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우상호 의원이 당선되면서 차기 당권 경쟁 과정에서 김종인 대표를 비롯한 비주류의 반발이 본격적으로 터져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윤석·박형윤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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