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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라 집값” … 수도권 시장 ‘철도 연장의 꿈’

동대문구·김포·의정부 주민들

분당선·5호선·7호선 연장 요구

집값에 큰 영향 줘 총선 후 봇물

사업비 조달 불투명…실현 미지수







총선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철도’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0대 국회의원선거가 마무리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지하철역 신설이나 기존 철도 연장 등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본격적으로 건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철도 신설 및 연장이 집값에 워낙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부동산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동대문구 주민들은 ‘분당선 연장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인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보내는 탄원서 서명을 다음달 27일까지 받을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분당선뿐만 아니라 수도권급행철도(GTX) 등 국회의원선거나 대통령선거에서 청량리역과 강남을 잇는 광역교통계획은 여러 차례 나왔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주민들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또 하염없이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선을 청량리역까지 연장시키는 것이 골자다.

수도권 신도시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검단신도시와 김포신도시는 5호선 방화철도기지 이전에 따른 서울 지하철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4·13 총선 결과 이를 공약으로 내건 후보자가 당선되면서 주민들의 열망도 더 높아지는 모습이다.



아울러 의정부 민락지구 주민들은 현재 추진 중인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선에 ‘민락역’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철도 연장에 지역주민들이 적극 나서는 것은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의 다른 한강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던 강서구 가양동의 경우 지난 2009년 7월 서울 지하철 9호선 개통 이후 주택 수요가 크게 늘면서 집값도 천정부지로 솟았다. 2009년 초 1억8,000만~1억9,000만원에 거래되던 가양동 도시개발 9단지 39.6㎡(전용면적)는 그해 가을 2억3,000만~2억4,500만원선에 거래됐다.

가양동 S공인의 한 관계자는 “2008년까지만 해도 1억5,000만원 안팎에 거래됐던 아파트가 2009년 개통 전후로 가격이 치솟았다”며 “특히 가양역이 급행열차역이라 다른 지역보다 더 오른 감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도권 곳곳에서 철도 연장을 위한 주민들의 요구는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사업비 조달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도심 지하철의 경우 철도 연장 1㎞ 건설비(역 1개소 설치 기준)가 1,500억원 안팎이다. 실제로 가장 최근 연장 사업이 진행 중인 서울 지하철 9호선 연장선의 한 공구는 역 한 곳을 설치하고 1.5㎞ 정도의 노선을 건설하는 데 2,000억원 가까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선 청량리역 연장의 경우 직선거리로만 약 2㎞, 기존 역을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1,5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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