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강소(强小)병원의 표본으로 꼽힌다. 지난 1995년 코 전문 클리닉으로 개원해 2009년 병원급으로 전환하며 2011년과 2015년 두 차례 연속 보건복지부로부터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전문병원은 ‘특정 진료과목 또는 특정 질환에 대해 난도 높은 의료행위를 하는 병원’을 일컫는다. 국가가 역량 있는 중소병원을 길러 국민에게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제도다. ‘전문병원’이라는 명칭은 아무 병원이나 쓸 수 없다. 진료실적, 인력, 병상·의료기관 인증 등 7개 항목에서 일정 기준을 넘는 병원에만 전문병원 자격이 부여된다.
전문병원 지정은 3년 단위로 이뤄진다. 2011∼2014년 시행된 1기, 2015∼2017년에 타이틀을 사용할 수 있는 2기 전문병원 지정에 하나이비인후과가 연속으로 이름을 올린 셈이다.
하나이비인후과는 개원 이후 올해 3월 말까지 누적된 외래환자 207만명, 수술환자 5만3,000명을 기록하는 등 ‘믿고 맡기는’ 전문병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33개 병상에 전문의 12명으로 서울 본원뿐 아니라 국내 최다인 37개 이비인후과 네트워크도 전국 각지에 보유하고 있다.
개원 이래 수술 건수만도 5만회를 넘어서는 등 일반 대학병원보다 축농증 수술을 많이 하는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풍선을 이용한 축농증 치료법(풍선 카테터 부비동 확장술)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풍선 카테터는 원래 심장혈관 또는 비뇨기계의 막힌 부위를 확장하는 데 이용하지만 하나이비인후과는 이 방식을 이비인후과 업계 최초로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원리는 막힌 코 부위를 풍선으로 넓혀 고름을 배출하는 것. 주변 조직이나 뼈가 손상될 염려가 없고 출혈 등 수술에 대한 부담도 적으며 외래 통원치료가 가능해 이점이 많은 수술법이다.
정도광 원장은 “환자에게 불필요한 수술은 지양하고 환자 입장에서 불편을 더는 최적의 맞춤 치료법을 제시한다는 신념을 개원 이래 20년 동안 한결같이 지키려고 노력해왔다”며 “이는 병원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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