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물탱크를 확인하던 중 시신을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시신은 국내에서 선원으로 근무한 중국인 왕모(38)씨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포항에 주소를 둔 왕씨는 지난달 20일 부산에서 연고가 전혀 없는 구미로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아파트 주민은 “숨진 그가 속옷 차림으로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쓰레기통을 뒤지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아파트 옥상 옆에는 왕씨가 입던 패딩 옷에 3만 위안(한화 540만 원)의 임금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의 메모가 적혀 있었다.
경찰은 물탱크 구조상 누군가가 살해 후 시신을 물탱크로 옮기기는 어려운 것으로 내다봐 11일 부검을 해 사인을 가릴 방침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10일부터 주민에게 생수를 공급하고 있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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