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미국 국채가 너무 많이 발행돼 채권금리가 오르고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이 되더라도 “국채를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며 “기업 경영에서는 언제나 발생하는 일”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6일 CNBC 인터뷰에서도 “나는 부채의 왕”이라면서 만기가 돼 갚아야 하는 국채 가운데 일부는 상환하지 않은 채 “협상”하면 된다고 말했었다.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트럼프의 ‘돈 찍어 빚 갚기’ 발상에 대해 “모든 미국인이 금융시장을 이용할 수 없게 만들 것”이라며, “(트럼프가) 얼마나 허황된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라이트슨 ICAP의 루 크렌달 수석연구원은 트럼프의 주장대로 미국 정부가 채권자들에게 낮은 가격에 국채를 재매입하려 하더라도 “전화를 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그들(채권자들)은 계약대로 돈을 받아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예산국(CBO) 국장으로 일했던 홀츠-에이킨 대표는 “트럼프가 ‘좋은 협상’을 성사시켰다 하더라도 다음 대통령에게 그 협상은 재앙이 돼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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