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신반포에서 상업용 빌딩과 아파트의 최초 ‘통합 재건축’ 사례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 재건축이 이뤄지면 약 1,05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10일 신반포 7차 조합과 한신공영 측에 따르면 양측은 나란히 붙어 있는 신반포 7차 단지와 한신공영 빌딩을 함께 개발하는 내용의 ‘통합 재건축 추진 공동약정서’를 지난 9일 체결했다.
마덕창 신반포 7차 조합장은 “약 1년간 한신공영과 협의한 끝에 최초로 상업용 빌딩과 통합 재건축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반포 7차는 약 10년간 재건축 추진이 사실상 중단돼 있었다. 지난해 4월 새로운 조합 임원진이 꾸려진 후부터 한신공영 빌딩과의 통합 재건축 협의를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현재 320명으로 구성된 신반포 7차 조합원에 새롭게 한신공영까지 포함되면 조합원은 총 321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신공영의 한 관계자는 “통합 재건축을 위한 첫발을 뗀 상태로 구체적인 추진 방식 등은 앞으로 꾸준히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반포 7차와 한신공영 빌딩은 모두 3종주거지역이다. 단 한신공영 빌딩이 ‘분구중심용지(근린상업용지)’이기 때문에 주민의 동의를 받아 변경 신청 절차를 밟아야 한다.
마 조합장은 “서울시 조례에서 분구중심용지 인근 200m 내에 지구중심용지가 있으면 주민 3분의2 이상 동의를 받아 변경 신청이 가능하도록 돼 있어 동의 요건을 충족하면 통합 재건축 추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반포 7차 조합은 두 달 이내에 총회를 열어 한신공영 빌딩과의 통합 재건축을 안건에 포함시키는 등 관련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에 더해 바로 옆에 위치한 신반포 22차와의 통합 재건축 논의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신반포 7·22차 통합 재건축은 서초구청에서 제안한 사안이기도 하다. 현재 △7차 320가구 △22차 132가구로 이뤄져 있지만 한신공영 빌딩까지 세 곳이 모두 통합 재건축된다면 약 1,050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