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문자체계입니다. 60년 전 가난했던 한국이 세계적으로 부유한 국가로 성장하는 데는 한글의 역할이 컸습니다.”
11일 개막하는 ‘서울포럼 2016’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새벽4시4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을 찾은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는 22년 만의 방문소감을 한글에 대한 예찬으로 시작했다.
그는 “지난 1994년 이후 20여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게 돼 설렌다”면서 “마침 다음주 UCLA ‘한국과 일본’이라는 지리학 수업을 시작해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고 한글의 우수성도 다룰 예정인데 한국 방문시기가 딱 맞아떨어져 기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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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명저 ‘총, 균, 쇠’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얘기했고 만약 세계의 문자를 하나로 통합한다면 한글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평소 국가의 부를 이루는 핵심 요소로 문자사용을 강조해온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글이 한국의 정치발전과 경제성장에 미친 영향에 흥미를 갖고 있다”며 “이번 서울포럼에서는 한글에 대해 한국인들로부터 더 많은 조언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글은 자음과 모음이 각각 의미를 갖고 있고 일부 자음과 모음만으로도 글자를 만들 수 있어 빠르고 쉽게 배울 수 있다”며 “일본어를 배우려면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모두 알아야 하는 것과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로마 알파벳의 경우 비슷하게 생긴 글자가 많아 처음 배울 때 아이들이 힘들어하지만 한글의 경우 글자들이 모두 다르게 디자인돼 혼동할 일이 없다”며 한글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국이 빠른 경제성장을 일궈낸 데는 훌륭한 글자체계를 가진 영향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60년 전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한국이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로 고속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한글의 역할이 컸다”며 “열심히 일하는 한국인들의 능동적 자세와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의 뛰어난 의사결정 능력 역시 한국 성장을 견인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송주희·신희철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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