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 자치구 중 3.3㎡당 원룸 월세가 가장 비싼 곳은 중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주택 매매가격이 가장 비싼 강남구와 서초구의 경우 원룸 월세 순위에서는 각각 6번째와 9번째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10일 서울경제신문이 지난 4월 말 기준 주거정보 플랫폼 ‘직방’에 등록된 서울 원룸 월세 물건을 분석한 결과 중구의 3.3㎡당 평균 월세는 7만8,900원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 분석에 의하면 서울 전체의 3.3㎡당 평균 월세는 6만7,100원으로 조사됐다. 중구는 이보다 약 17.6% 비싼 가격이다. 중구 다음으로 월세 순위가 높은 자치구는 3.3㎡당 7만6,700원을 기록한 성동구였고 △마포구(7만4,500원) △광진구(7만4,200원) △종로구(7만4,000원) △강남구(7만3,500원)가 그 뒤를 이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주택이나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서울에서 가장 비싼 수준이지만 원룸 월세 순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실제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에서 평균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3.3㎡당 1,254만원)였고 그다음이 서초구(1,231만원)였다.
김연화 기업은행 부동산팀장은 “중구는 서울 도심권에 위치한 덕분에 수요가 많은 반면 공급물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 월세가 비싼 편”이라며 “반면 강남이나 서초는 수요가 높은 동시에 공급물량이 많고 판교 등 주변 지역으로의 이전 수요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 포함된 중구의 매물은 182건이었지만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1,494건과 554건으로 중구보다 월세 물량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원룸의 평균 면적도 원룸 월세 가격 순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의 경우 전체 평균 월세 금액은 62만5,000원으로 가장 비쌌지만 평균 원룸 면적이 전용 28㎡로 자치구 중 가장 넓기 때문에 3.3㎡당 월세 순위가 떨어졌다. 서초 역시 전체 평균 원룸 면적이 전용 26㎡로 전체 자치구 가운데 2번째로 넓었다.
이런 가운데 서울에서 월세가 가장 저렴한 곳은 금천구로 3.3㎡당 평균 월세 금액은 5만4,700원으로 중구의 69% 수준에 불과했다. 도봉구(5만5,400원)와 은평구(5만9,900원), 강동구(6만200원) 등이 금천구 다음으로 월세가 싼 지역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현재 직방에 등록된 서울 지역 원룸 월세 매물(단기 월세 제외) 3만7,614건 중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00만원 이하의 전용 33㎡보다 작은 원룸 매물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전체 매물 가운데 34%가량(1만2,890건)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정순구·조권형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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