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렇게 말하자 강연장을 찾은 사람들은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박 시장은 13일 오전 전남대에서 학생과 교직원, 광주시민 등 400여 명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가졌다. 특강 주제는 ‘1980년 5월 광주가 2016년 5월 광주에게 -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보내는 시그널’이다.
박 시장은 특강을 통해 자신이 걸어온 인생과 서울시가 추진 중인 정책들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시장은 “1985년 ‘서울 미문화원 점거농성 사건’ 의 변론과 1986년 인권변호사그룹 민변 창립, 1987년 직선제 개헌 주장, 1989년 의문사를 당한 이철규 열사의 진상 규명, 1995년 참여연대 사무처장 시절 광주항쟁의 진실을 밝힐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 입법 청원 등 자신의 활동을 거론하며 “단언컨대 이 모든 활동은 광주가 만들어 준 용기의 결과”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시장 취임 후 가장 먼저 빚더미 서울시의 채무 7조 8,000억원을 줄인 대신 4조원의 추가 복지예산을 늘렸다”고 서울의 정책을 소개하며 “이렇게 아끼고 절약한 재정은 반값등록금, 생활임금제 도입, 청년활동 지원 등 사람과 미래에 대한 투자에 아낌없이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야버스와 국공립어린이집, 임대주택 8만호 건설로 실제 시민의 삶에 큰 변화를 드렸다”며 “이런 인간적 자본주의를 향한 적극적 행정의 소산들이야말로 광주항쟁의 대동정신”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지난 4·13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혁명’ 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 사태, 국정역사교과서제작, 한일 위안부 불가역 협약, 개성공단 폐쇄 등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치러진 4.13 총선의 결과는 반란이 아니라 혁명”이라며 “국민은 정부 여당과 박근혜 정부의 오만, 독선으로 침몰해가는 대한민국호의 균형수가 돼줬고 야당 또한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기보다 새로운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우리나라는 늘 광주에서 정치적 대전환의 중대한 기회를 맞이했다”며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민생을 되살리고, 정의를 바로 세워 공동체 회복을 위해 다시 싸워야 한다. 36년 전 광주 시민과 청년들의 목숨과 바꿔 지켜낸 민주주의의 가치들이 우리의 대의명분이 되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특강은 전남대가 각계 저명인사를 초청해 학생과 교직원,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듣는 ‘용봉포럼’에 박 시장을 초청해 이뤄졌다. 박 시장은 오후에는 광주트라우마센터를 방문해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 유족회, 부상자회 회원들과 대화를 나눈다. 오월단체 관계자와 고(故) 이철규 열사의 모친과도 면담한다.
박 시장은 밤에는 상권이 활성화된 ‘1913송정역시장’을 찾아 청년 상인들을 응원한다.
송정역시장은 1913년 문을 연 전통시장으로 지난달 18일 새 단장해 재개장했다. 55개 점포 중 17개 점포에 청년상인들이 입점해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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