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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우버'서 새 먹거리 찾는 애플

中 최대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에 10억弗 투자 발표

1·4분기 때 13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성장세가 꺾인 애플이 중국 최대 차량공유 업체 투자로 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디디추싱에 10억달러(약 1조1,69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의 이번 투자 결정은 디디추싱이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이자 폭발적으로 커지는 중국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현재 디디추싱의 가치는 25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발표문에서 “디디추싱은 중국 애플 운영체제(iOS)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혁신을 주도해나가는 역할을 한다”며 “애플은 디디추싱이 시도한 중국 내 사업모델에 감명받아 미래의 성장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류칭 디디추싱 사장도 “양사 제품은 물론 기술과 여러 다른 부분에서 서로에 이익이 될 것임을 자신한다”며 양사의 협업을 긍정적으로 평했다.

WSJ는 애플의 결정이 자사 제품과 연관성이 깊은 소규모 정보기술(IT) 기업에 주로 투자했던 이전과는 뚜렷하게 구별된다고 지적했다. 1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자금을 넣은 투자는 스트리밍뮤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츠일렉트로닉스 이래 2년 만이다.

애플은 이번 투자로 아이폰 업그레이드 수요 감소로 침체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2월 출시한 애플페이를 디디추싱 등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사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로 아이튠스·아이북스 등 주요 서비스의 발이 묶인 상황에서 현지 기업인 디디추싱을 파트너로 삼아 알리바바그룹(알리페이)과 텐센트(텐페이) 등 모바일 결제 시장의 막강한 경쟁자들에 대항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디디추싱은 현재 중국 내 400여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 80%를 넘는 압도적 선두업체다. 경쟁사인 우버는 45개 도시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류칭 사장은 중국 레노버그룹 설립자인 류촨즈의 딸이며 2012년 모바일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인 디디다처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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