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 원내대변인 모두가 운동권으로 꾸려졌다. 연세대 학생회장 출신인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는 원내수석과 원내대변인에 각각 성균관대 운동권 출신인 박완주 의원과 기동민 당선자를 임명하는 강수를 뒀다. 박 의원은 성균관대 학생회 부회장, 기 당선자는 성균관대 학생회장 출신이다.
86세대로 구성된 더민주 원내라인은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에 비해 무게감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지만 정치 경험은 밀리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3인 모두 어린 나이부터 정치권에 뛰어들어 당직자와 국회 보좌관을 거치며 국회의 생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 원내대표의 경우 다른 운동권 인사들과 달리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하고 있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매우 흡족해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13일 “김 대표가 우 원내대표와 식사를 했는데 김 대표가 우 원내대표를 달리 봤다는 평가를 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주변의 우려에도 원내수석과 원내대변인이라는 요직에 같은 운동권 인사를 인선하면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우 원내대표가 박 의원과 기 당선자를 임명하면서 우리가 잘 못하면 책임을 지면 되니 믿고 도와달라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충청권인 박 원내수석은 특유의 ‘허허실실’ 성향으로 당내에 적이 없는 대표적인 인사다. 그는 “제1당의 원내수석으로서 당당하게 하겠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과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과의 협상에서 밀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지난 12일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상호 원내대표가 우리를 임명했고 우리가 잘하지 못하면 운동권이라는 주홍글씨를 인정하는 꼴”이라며 “정말 잘하겠다는 의지로 가득 차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 원내대변인은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남자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기 원내대변인은 “박 시장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우상호 원내대표 체제가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원내의 평가도 상당히 우호적이다. 한 초선 의원은 “원내대표가 젊어지니 소통이 정말 잘 되고 더욱 웃을 일이 많아졌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초선이 절반 가까이 되는 만큼 젊은 원내지도부를 믿고 따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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