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중진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이 ‘중부권 대망론’의 불을 지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대선에 나설 경우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정우택 의원은 13일 TBS라디오에서 “충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서 중부권 대망론의 중심인물이 될 수 있도록 한 번 최선의 노력을 다 해보겠다”고 말했다. 충청 대망론을 상기시키며 자신이 그 선두에 서겠다고 나선 것이다. 정우택 의원은 친박계 3선중진으로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선친의 고향은 충북 진천이다. 2006년 충북도지사를 맡기도 했다.
영남과 호남이 팽팽하게 맞서는 한국 정치에서 충청은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해왔다. 2002년 대선이 대표적이다. 더불어민주당(당시 새천년민주당)은 그해 대선에서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을 2.33%p(57만980표)차로 간신히 따돌리고 승리를 거뒀다. 더민주가 새누리당보다 더 얻은 표 가운데 절반 가량인 25만여표가 충청권에서 나왔다. 정우택 의원의 발언은 충청이 캐스팅보트의 역할에서 정권의 주역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충청 출신 가운데 대선후보로 꼽히는 인물은 반기문 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이 있다. 정우택 의원은 “대망론이라는 게 한 사람만 갖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닌 만큼, 충청권에서 적어도 2~3사람이 (대권 주자로) 나왔으면 좋겠다”며 반기문 사무총장이 대선에 나서도 출마의지를 굽히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전경석기자 kad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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