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광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워크숍에서 우상호 원내대표가 학생주임을 자처했다. 워크숍 이후 출입기자들과 뒤풀이를 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우상호 원내대표는 대변인단과 유은혜 의원, 전현희 당선자 등 대변인 출신 인사를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에게 숙소 밖 이탈을 금지했다. 우 원내대표는 1일차 워크숍 일정이 끝난 직후인 12일 밤 “광주에 회초리를 맞으러 왔는데 우리가 술판을 벌이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의원들에게 자제를 신신당부했다. 의원들이 머물렀던 숙소 로비에는 당직자들의 그림자 감시가 뒤따랐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보초를 서며 나가려는 의원들을 막았다. 한 의원은 감시망이 약해지자 미리 약속을 잡아뒀던 기자 일부와 잠깐 술자리를 가졌지만 한 시간도 안 돼 돌아가기도 했다. 결국 더민주 원내지도부는 숙소 인근 편의점 앞에서 캔맥주를 마시는 것까지는 허용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술을 먹는 모습을 국민의당에 걸리면 어떻게 되겠느냐. 조심해야 한다”며 국민의당 눈치를 살피는 분위기도 연출됐다. 김진표 당선자는 1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원내대표가 강조했기 때문에 술을 마셔야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며 “거의 대다수가 우 원내대표의 지시를 잘 따랐다”고 설명했다.
광주에서 1박2일로 진행된 더민주 당선자 워크숍은 의원 123명 중 총 115명이 참석해 94%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20대 국회에서의 의제와 호남 민심에 대한 열띤 토론으로 당초 예정된 토론 종료시간보다 2시간 정도 늦춰지기도 했다. 워크숍에 처음 참석한 김해영 당선자는 “생각했던 것보다 의원들의 단합이 잘 돼 깜짝 놀랐다. 우 원내대표의 리더십 때문”이라며 “19대 국회가 최악이었다는 문제의식을 모두가 인식하고 있었다. 20대 국회는 민생국회를 만들자는 결의를 다졌다”고 전했다.
/광주=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