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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곡성'에 대처하는 곡성군수의 자세

영화 ‘곡성’으로 인한 우려에 유근기 곡성군수의 대처가 눈길을 끌고 있다./출처=YTN 뉴스 캡처




곡성 군수가 영화 ‘곡성’으로 인한 일각의 우려에 기발한 방법으로 대처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곡성군에 따르면 유근기 군수는 지난달 22일 전남일보 인터넷판에 실린 ‘곡성(哭聲)과 다른 곡성(谷城)이야기’라는 제목의 기고를 게재했다. 기고에 따르면 그는 영화와 우리 지역이 무관하다고 아무리 주장해도 머릿속 연상마저 막을 길은 없다며 역발상을 제안했다.

유 군수는 “‘곡성’이 소란스럽다”는 문장으로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나홍진 감독의 범죄 스릴러 영화 ‘곡성(哭聲)’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다. 영화 ‘곡성(哭聲)’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미스터리하게 엮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우려’를 뒤집어 생각하면 ‘기회’의 순간이 온다”며 “오히려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우리 군을 찾아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초록잎의 발랄함과 갈맷빛 사철나무의 들뜨지 않는 엄정함에 감탄할 수 있다면 우리 곡성에 올 자격이 충분하다. 유리창에 낀 성에를 지워가며 그리웠던 사람들을 그려본 사람이라면 곡성에 와야 한다”며 유려한 글솜씨를 과시했다. 또 그는 “봄날의 곡성은 아침이면 김승옥 작가의 ‘무진기행’에서 표현한 대로 ‘피부에 탄력을 주는 정도의 공기의 저온’으로 상쾌하다. 영화와 완벽히 대조를 이루는 곡성의 아름다움을 글로 풀어냈는데, 문장이 아름답습니다”며 곡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글이 화제가 되자 유 군수는 타 매체를 통해 “뒤늦게 글이 화제가 돼 쑥스럽다”며 “조만간 열리는 곡성세계장미축제를 꼭 찾아달라”고 곡성군 홍보를 잊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현정 인턴기자 hyunjeong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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