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비박계 3선인 김용태 의원(서울 양천을)에게 4·13 총선 참패의 위기를 극복하고 당의 전면적인 쇄신 방안을 마련할 혁신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태 의원실 관계자는 15일 “혁신위원장이 전권을 부여 받는다는 조건 하에 제안을 수락할 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김용태 의원이 정진석 원내대표의 제안을 수락하면 새누리당은 이르면 15일 오후 혁신위원장 인선 사실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친이계 출신으로 범(汎)비박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의원은 ‘살생부’ 파문의 핵심 당사자로 연루되며 공천 탈락의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계파 간 이해절충 과정에서 3선 고지에 등극하는 데 성공했다. 조만간 출범하는 혁신위는 당 지도체계 개편과 계파 갈등 타파를 통해 당을 위기에서 구해내야 할 임무를 부여 받게 된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 12일 ‘관리형 비대위+별도의 혁신위’ 방안을 차기 지도 체제로 확정하자 당의 전면적 쇄신을 요구해온 비박계를 중심으로 강력한 반발이 쏟아졌다. 이에 새누리당은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당헌·당규에 못 박기로 한 데 이어 혁신위원장을 중립 성향의 외부 인사 또는 친박계와 가까운 인물이 아닌 비박계에 내주기로 하면서 일각에서 거론되는 분당 가능성을 불식하고 부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해법 모색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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