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10개 대회 출전한 스피스의 두 번째 컷오프. 그는 지난달 마스터스에서 최종일 9홀을 남기고 5타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역전패한 뒤 이번이 첫 출전이었다. 한 달 정도 연습에 매달리며 심기일전했으나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1·2라운드를 동반한 세계 1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이틀 동안 기록한 15언더파와 무려 14타 차이가 났다. 장기인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 이들 동안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는 305.4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64.3%, 아이언 샷 그린 적중률 66.7%로 샷은 괜찮은 편이었다. 하지만 그린 적중 시 퍼트 수가 평균 1.8타에 달하면서 타수를 쉽사리 줄이지 못했다. 경기 후 스피스는 “마스터스는 아주 오래전 일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영향을 받은 게 없다”고 선을 긋고 “코스에서 나 자신을 너무 자책한 게 영향을 미쳤다. 좀 더 긍정적인 자세로 웃으면서 경기를 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데이는 사흘 연속 선두를 질주했다. 2라운드 잔여 경기에 이어 치러진 대회 3라운드에서 데이는 1타를 잃었지만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 공동 2위인 마쓰야마 히데키·알렉스 체카·켄 듀크에 4타 차로 앞섰다. 김시우(21·CJ오쇼핑)는 공동 11위(6언더파)에 올라 ‘제5의 메이저’에서 톱10 입상을 바라보게 됐다. 2라운드에서 8타나 줄였던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타를 잃고 공동 15위(5언더파)로 밀렸다. 러셀 녹스(미국)는 아일랜드 그린으로 무장한 17번홀(파3)에서 볼을 세 차례나 물에 빠뜨린 끝에 6타를 까먹어 전날 공동 6위에서 공동 40위로 미끄럼을 탔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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