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경찰서는 구매한 제품의 반품을 신청해 환불받은 뒤 제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컴퓨터 등 사용사기 등)로 윤모(24·여)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윤씨는 A사가 지난해 상반기 도입한 반품 서비스의 허점을 노렸다. 이는 반품을 신청하고 물건을 돌려보냈다는 증거로 택배 운송장 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물건값을 환불해주는 서비스.
그는 노트북과 명품 가방, 신발 등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만 골라 산 뒤 반품을 신청했다. 이어 가짜 운송장 번호를 입력하고서 돈을 돌려받은 뒤 물건을 돌려주지 않고 명품 중고품 거래업체 등에 팔아넘겼다.
운송장 번호를 허위로 입력해도 별다른 제재가 없자 윤씨의 범행은 이어졌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 말까지 3개월 동안 231차례에 걸쳐 1억5,000만원 가량을 가로챘다.
윤씨는 서울 전역의 고시원을 전전하며 지냈다. 경찰이 찾은 고시원 방 안에는 아직 처분하지 못한 물건 110여점이 쌓여 있었다.
경찰은 윤씨가 비슷한 범행을 더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여죄와 공범 여부를 캐고 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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