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ANA홀딩스 계열의 저가항공사(LCC)인 바닐라에어가 싱가포르항공의 스쿠트 등 아시아 지역 LCC 10개사와 손잡고 항공동맹을 만들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한 국가가 아닌 아시아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한 LCC 간 항공동맹 체결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공동맹은 가맹 항공사끼리 노선을 통합해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가맹사 승객은 비용절감과 마일리지 공유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문은 이르면 올가을부터 복수의 LCC가 참여한 광역 항공동맹이 출범할 것이라고 전했다. 참여사는 바닐라에어·스쿠트·세부퍼시픽(필리핀) 등으로 이들 항공사의 탑승객 점유율은 아시아 지역 기준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닐라에어 측은 아직 가입하지 않은 LCC를 설득해 회원사 10개 이상의 규모로 만들 계획이다.
기존 항공사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발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LCC는 항공동맹을 통한 환승 시스템이 없어 장거리 노선의 경쟁력이 낮았다. 그러나 바닐라에어가 주도한 이 항공동맹이 성사될 경우 통합발권은 물론 경유노선 수하물도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져 LCC의 가격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