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이 업계 최초로 개인 투자자 자금 모집 전담팀을 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공모형 부동산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16일 부동산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지스는 올해 초 ‘KEB하나은행’에서 부동산펀드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유덕현 이사를 영입하고 ‘개인 투자팀’을 신설했다. 유 이사는 하나은행에서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모펀드 관련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유 이사는 “개인들이 어떤 종류의 상품과 수익 구조를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은 기관들을 대상으로 하는 부동산펀드와 수수료 체계부터 시작해서 모든 점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에게) 최적화된 공모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이지스가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개인 고액자산가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한 ‘쌈지길’과 관련된 업무도 담당한 바 있다. 현재 이지스의 개인투자팀은 유 이사를 비롯해 2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추가 인력 영입도 진행하고 있다.
첫 공모 상품은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이지스가 처음으로 만드는 공모형 부동산펀드인 만큼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우량한 부동산으로 상품을 만들 계획이다. 공모형 부동산 펀드에 담기는 물건은 3만3,000㎡ 이상의 대형 오피스 빌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연평균 배당수익률은 수수료를 제외하고 5%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이지스의 공모 부동산 펀드 출시는 그동안 사모 중심으로 운영되던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기준 시장점유율 1위인 이지스가 공모 펀드를 내놓게 되면 다른 운용사들에게도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2일 현재 공모 부동산 펀드 설정규모(설정원본 기준)는 9,405억원으로 전체 부동산 펀드(37조 9,024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8%에 불과하다. 특히 사모 펀드는 5년 전인 지난 2011년 말 15조5,276억원에서 현재 36조9,619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한 반면 공모 펀드는 같은 기간 8,425억원에서 9,405억원으로 성장하는 데 그쳐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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