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머니와 시나재경 등 중국 매체는 16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이 바클레이스의 금속보관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공상은행은 계열사 ICBC스탠더드뱅크를 통해 바클레이스로부터 런던에 위치한 최첨단 금속보관창고를 포함한 금속보관사업부를 인수할 계획이며 이르면 오는 6월 중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위치가 공개되지 않은 이 금고는 2,000톤의 금속을 보관할 수 있는데 이 보관창고에 금을 가득 채울 경우 시세로 900억달러(약 106조원)어치가 들어갈 수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구체적인 인수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외신들은 공상은행이 바클레이스 금고사업 부문을 인수하게 되면 귀금속 시장에서 입지가 한층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CNN머니는 “귀금속 시장에서 중국은 물론 외국 고객들도 유인할 수 있는 더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중국인들의 금에 대한 특별한 애착이 인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금 수입은 지난 2010년 이후 700%가량 급증할 정도로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2013년에는 인도를 제치고 전 세계 최대 금수입국 지위에 올랐으며 매년 생산되는 금 가운데 40%를 소비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산업 용도가 아닌 투자 등 자산가치 차원으로 매수하기 때문에 다량의 금을 매수할 경우 보관창고가 필요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상은행이 바클레이스로부터 대형 금고 창고를 매입하면 고객들에게 보관수수료를 받는 것은 물론 다른 관련 금융상품들을 판매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ICBC스탠더드뱅크의 마크 번콤 원자재상품 대표는 “귀금속 시장을 공략하는 데 전략적으로 좋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스는 2012년 이번에 매각하는 금고보관창고를 인수했지만 2014년 이후 원자재사업 부문을 축소하면서 결국 귀금속사업부까지 팔게 됐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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