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흥가 화장실에서 “여성들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살인을 저지른 ‘강남 살인남’으로 인해 누리꾼들의 분노가 사그라 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희생된 피해자를 위한 추모의 장이 마련됐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화꽃 한 송이와 쪽지 한 장을 강남역 10번 출구에 놓고 가는 프로젝트를 통해 피해자를 애도하자’는 글이 게재됐다.
이에 시민들이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피해 여성을 추모하는 국화꽃과 ‘묻지마 범죄가 아닌 여성 혐오 범죄다’, ‘이젠 몰카가 아니라 살해 당할까봐 화장실을 못 가겠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등의 메시지를 포스트잇에 적어 붙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 17일 강남의 한 노래방 화장실에서 마주친 여성을 칼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씨(34)가 경찰에 불잡힌 바 있다.
그는 “사회 생활에서 여성에게 무시당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으나 경찰 관계자는 타 매체를 통해 “김씨가 성폭행 의도 등을 숨기려 반사회적인 성향을 범행 동기로 진술하고 있어 더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현정 인턴기자 hyunjeong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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