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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에선 미-중 긴장 고조

임무 수행하던 美정찰기에

中전투기 15m까지 접근 위협

미국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이 일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미 정찰기에 중국 전투기가 ‘무력시위’를 하는 아찔한 순간이 연출되는 등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7일 중국 J-11전투기 2대가 남중국해 북쪽에서 정찰임무 중인 미 해군 정찰기 EP-3에 50피트(15.24m)까지 접근해 위협을 가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EP-3 조종사는 충돌을 피하기 위해 고도를 수백 피트 아래로 낮췄다. EP-3 정찰기는 주변 지상 레이더, 함정, 전투기의 전파, 통신 등을 수집·분석하는 이른바 ‘스파이 항공기’다. 미 국방부는 “EP-3 정찰기는 남중국해에서 일상적인 정찰임무 중이었으며 국제공역에서 비행하고 있었다”며 “중국 전투기의 근접비행은 안전하지 못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찰기인 EP-3와 중국 전투기 간 위기상황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일본 오키나와 기지를 이륙해 정찰임무를 하던 EP-3에 중국 전투기 편대가 접근한 적도 있다. 이 과정에서 전투기 1대가 EP-3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중국 전투기가 부서지면서 조종사가 사망했고 EP-3는 하이난섬에 강제 착륙했다.

미국과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함과 전투기·미사일 등을 배치해 실력행사를 하고 있으며 필리핀·말레이시아 등 인접 동남아 국가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미국은 동남아 국가와 손잡고 항행의 자유를 내세워 남중국해에서 정찰활동을 확대하면서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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