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문어의 천국, 저도 어장이 화제로 떠올랐다.
20일 밤 8시 30분에 방송된 KBS2 ‘VJ특공대’에서는 대왕 문어의 천국, 국내 최전방 ‘저도 어장’ 방문기가 그려졌다.
최근 북한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개장된 국내 최전방 저도 어장. 북방 한계선과의 거리는 불과 2km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해안 문어의 주산지이자, 특히 대왕 문어가 집중적으로 잡히기 때문에 어민들은 저도 어장에서의 조업 활동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이러한 환경 때문에 저도 어장에는 해군함을 비롯한 해경 대형 경비정이 늘 긴장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새벽 5시경 저도 어장에 들어가기 위해 어선들이 모여들면 해경들은 곧바로 점호에 들어가는데. 미리 출항 신고를 마친 어선들만 출입이 허가되는 저도 어장. 어민들이 선박 이름과 승선 어민 수를 적은 팻말을 제시하면, 해경들은 미리 신고된 어선과 승선 어민 수와 대조한다고. 배와 배 사이에 오가는 보기 드문 점호 광경이 저도 어장이 개장하는 4월부터 12월까지 매일 새벽 이루어진다.
점호 후에는 출발 대기 선에서 대기하며 해경의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어선들. 신호가 떨어지기 무섭게 저마다 좋은 조업 장소를 선점하기 위해 무서운 속도로 바다를 내달리는 것도 저도 어장만의 진풍경이다.
조업이 시작되면, 촉각을 곤두세우고 어선들을 중심으로 어장 곳곳을 누비는 해경 경비정. 어선이 어장 북쪽 구역으로 조금이라도 올라갈 기미를 보이면, 여지없이 경고 방송으로 월선을 방지한다. 하루에 주어진 조업시간은 오전 6시부터 11시까지 단 5시간이다. 짧은 시간 안에 조업해야 하기 때문에 어민들의 손길은 바쁘기만 하다고. 저도 어장 조업의 1등 공신은 대왕 문어다. 최대 40~50kg의 대왕 문어가 올라오는 모습을 이곳에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바닷물이 차서 쫄깃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는 저도 어장 문어. 3개월간의 금어기를 마친 4월과 5월, 저도 어장에는 문어를 맛보기 위한 방문객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여든다고 한다.
[사진=KBS 제공]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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