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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찰하던 경찰관, 직감으로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20일 오전 9시 30분께 부산 서부경찰서 송도지구대 차성호 경위는 도보 순찰 근무를 하고 있었다.

그때 얼굴이 사색이 된 할머니를 발견했다. 차 경위는 할머니를 유심히 지켜봤고 차 경위와 눈이 마주치자 할머니는 다가와 다급하게 사정을 얘기했다. “전화가 왔는데, 내 작은 아들이 사채 2,000만원을 썼는데 못 갚았답니다. 당장 돈을 보내지 않으면 아들에게 못된 짓을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요? 그쪽에서 이자로 400만원을 먼저 보내면 아들을 풀어주겠다고 해서 입금하러 가는 길”이라고 했다.

전화금융사기 범죄임을 직감한 차 경위는 할머니를 안심시키고 나서 경찰 지구대로 모시고 갔다. 차 경위는 할머니의 작은아들에게 연락을 했지만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 있어 작은아들 아내와 통화하면서 20여분 동안 행적을 수소문했다.

그러던 중에 작은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보이스피싱 전화였다는 것을 알게 된 할머니는 경찰관 도움을 받지 않았더라면 돈을 입금해버렸을 것이라며 고마워했다.



경찰은 “돈을 요구하는 전화가 걸려오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전에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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