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가 “일본 속 고구려인 고마(高麗)군(히다카시의 옛 지명)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남 지사는 지난 21일 히다카시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건군 1300주년 기념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고마군은 고구려가 멸망한 뒤 마지막 왕인 보장왕의 아들 약광을 중심으로 고구려유민 1,799명이 만든 마을로 약광을 모신 고마신사가 남아 있다.
남지사는 축사에서 “한국·중국·일본을 (지리적으로) 보면 한국이 중간에 끼어 있는 것 같지만 미국 등 세계로 시각을 넓히면 한국과 일본은 함께 해야 한다”며 “그 협력의 시작을 히다카시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한국과 일본은 이제 미래로 가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고마신사에서 정상회담을 갖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우에다 기요시 사이타마현 지사, 야가사키 데루오 히다카 시장, 야마다 가즈시게 시의회 의장, 오츠카 다쿠 중의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남 지사는 지난해 11월에도 고마군 마사희(馬射戱·고구려 벽화를 토대로 복원한 마상 활쏘기 대회)에 참석해 한일관계 개선 노력을 당부한 바 있다.
남 지사는 산업·공작용 기계 제조업체인 일본 ㈜트라이테크사와 2,000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 협약도 맺었다. 협약에 따라 트라이테크사는 안산 반월공단에 353㎡ 규모의 소규모 공장을 설립해 한국 생산거점으로 시험 가동하고 2∼3년 내에 대규모 공장 설립을 검토한다. /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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