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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퀸 박성현, ‘신지애의 9승’도 넘어서나

두산 매치플레이 역전 우승

시즌 6개 대회서 벌써 4승, 김효주의 12억 돌파도 가능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인자 박성현(23·넵스)이 매치플레이 여왕에도 등극했다. 시즌 초반에 벌써 4승을 거둬 역대 한 시즌 최다승·최다상금 경신도 넘어설 기세다.

박성현은 22일 강원 춘천의 라데나GC(파72·6,323야드)에서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지현(25·한화)을 연장 첫 홀 만에 눌렀다. 이날 앞서 벌인 4강에서는 배선우(22·삼천리)를 2홀 남기고 3홀 차(3&2)로 이겼다.

벌써 올 시즌 4승째다. 미국과 일본 투어 대회를 경험하느라 올 시즌 6개 대회밖에 출전하지 않았는데도 그렇다. 상금·대상(MVP) 포인트 등 주요 부문에서 독주 채비에 나선 것은 물론 역대 기록들도 넘볼 만하다. 한 시즌 최다승인 2007시즌 신지애의 9승, 최다상금인 2014시즌 김효주의 12억890만원도 멀지 않았다. 박성현은 이 대회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보태 시즌 상금을 5억2,000만원으로 늘렸다. 시즌 종료까지는 20개 대회 넘게 남았다.

지난 시즌의 3승을 넘어 올해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작성한 박성현은 특히 매치플레이에서 거둔 성과라 뜻깊다. 장타를 앞세운 공격적인 스타일의 박성현은 배짱이 관건인 1대1 매치플레이 우승에 유독 의욕을 보여왔다. 이번 대회가 K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다. 지난해는 1회전 탈락했지만 두 번째 출전 만에 박성현은 매치퀸 타이틀을 얻었다. 경기 후 그는 “시즌 목표를 5승으로 잡았는데 그 안에 꼭 매치플레이 우승을 넣고 싶었다”며 “당초 목표까지 아직 1승이 남았기 때문에 5승이라는 목표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자신보다 드라이버 샷 거리가 20~30야드 뒤지는 김지현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4강에서 7홀차 대승을 거둬 휴식시간이 길었던 김지현은 정교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뒤로 갈수록 박성현을 압박했다. 홀이 거듭될수록 티샷은 오른쪽으로 밀리고 아이언 샷은 짧아 고전한 박성현은 16번홀까지 2홀 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박성현은 그러나 17번홀(파4) 두 번째 샷을 홀 한 뼘에 붙여 한 홀을 만회한 뒤 18번홀(파5)도 잡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김지현은 18번홀에서 3온에도 실패하는 등 흔들리기 시작했다. 10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홀에서 3m 버디 퍼트를 넣은 박성현이 결국 승리했다. 박성현은 “두 홀을 남기고 포기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아직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다잡았던 데뷔 첫 승 기회를 날린 김지현은 눈물을 쏟았다. 3·4위전에서는 장수연(22·롯데)이 배선우를 2홀 차로 물리쳤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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