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구혜선(32)과 안재현(29)이 21일 결혼식을 여는 대신 기부활동을 하며 백년가약을 맺었다.
구혜선과 안재현 부부는 이날 오전11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을 방문, 결혼식에 들어가는 비용을 어린이 병원 환자를 위해 기부(사진)했다.
부부는 “상대를 통해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배웠고 결혼을 통해 뜻깊은 일을 실천하고 싶었다”며 “힘들게 병마와 싸우는 어린이 환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구혜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둘은 드라마 ‘블러드’ 촬영차 찾은 병원에서 어린이 환자를 자주 접하면서 이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했다”면서 “결혼식 대신 예식에 들어가는 비용 전액을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4월 종영한 KBS 2TV 판타지 의학드라마 ‘블러드’에서 호흡을 맞춘 것을 계기로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날 기부금 전달식에는 한상원 원장을 비롯해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의료진이 참석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 원장은 “결혼이라는 특별한 날, 어린이 환자를 위한 기부는 더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어린이 환자가 학교와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의료진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소아심리치료실에 안재현-구혜선 부부 이름을 딴 기부 현판을 부착하고 기부금을 어린이 환자 질병연구와 휴식공간 조성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