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22일 밤(현지시간) 현지에 도착했으며, 23일 쩐 다이 꽝 국가주석,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등 베트남 국가지도부의 ‘빅4’와 잇따라 만나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과거 적국이었던 베트남에 방문한 미 대통령은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세 번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트남 수도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리는 환영식에 참석한 뒤 꽝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베트남 국가주석은 대내외를 대표하는 국가원수로 공산당 서기장에 이어 권력서열 2위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악화를 방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안보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 패권을 노리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베트남에 대한 살상무기 금수조치를 전면 해제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는 베트남은 군비 증강을 위한 무기 금수 전면 해제를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1995년 베트남과 수교를 맺었으며 2014년에는 해양안보에 관한 일부 살상무기에 국한해 금수조치를 풀었지만 베트남의 인권 개선 문제를 이유로 전면 해제에 나서지 않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에 베트남에 대한 경제·사회개발 지원책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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