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 처음으로 과거 적국이었던 베트남을 방문했다.
22일 밤(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쩐 다이 꽝 국가주석,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등 베트남 국가지도부 ‘빅4’와 만나 양국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트남 수도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리는 환영식에 참석한 뒤 꽝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베트남에서 국가주석은 대내외를 대표하는 국가원수로, 공산당 서기장에 이어 권력서열 2위다.
양국 정상은 중국과의 대립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악화 방지와 평화적 해결을 위한 안보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패권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베트남에 대한 살상무기 금수조치를 전면 해제할지 주목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23~25일까지 첫 번째 방문국인 베트남에 체류하고, 오는 25∼27일까지 일본을 방문해 제 2차 대전 당시에 미국의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히로시마를 찾을 예정이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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