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3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모디 총리는 “차바하르 항구와 관련 인프라 개발을 위해 인도가 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은 (양국 관계에)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루하니 대통령도 “인도에서 차바하르 항구로 유입될 신용자금 규모를 고려하면 차바하르 항구는 양국의 협력을 보여주는 거대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앙숙’ 파키스탄에 가로막힌 아프가니스탄·중앙아시아행 무역로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차바하르 항구에 눈독을 들여왔다. 앞서 인도와 이란은 지난해 5월 차바하르 항구의 선착장 두 곳을 인도가 장기 임차해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과 다목적 화물터미널로 개발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었다. 인도는 또 차바하르에서 아프간 접경지인 자헤단까지 500㎞를 잇는 철도를 건설하는 등 교통로 구축도 지원하기로 했다. 인도의 이란 차바하르 항고 개발은 중국과 파키스탄의 경제협력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4월 파키스탄을 방문해 파키스탄 과다르 항구 개발 등 50조 원 규모의 경제협력에 합의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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