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개원을 1주일 앞두고 국회가 방 배정을 끝냈다. 새누리당은 계파별로 층수를 달리했고, 더민주는 대표·원내대표 ‘투톱’이 한 층에 동거하게 된다.
새누리당은 친박(친박근혜)계 서청원(8선) 의원이 628호에서 601호로 이사했다. 바로 오른쪽 옆 방인 648호에는 원유철(5선) 전 원내대표가, 604호는 친박계 박덕흠 의원이 자리잡았다.
반면 7층에는 김무성계가 진을 치게 됐다. 김무성(706호) 의원을 중심으로 좌측(704호)은 이군현, 우측(707호)은 강석호 의원이 들어섰다. 둘 다 김무성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는 4층에서 함께 활동한다.
방배정 결과를 두고 ‘선수(選數)’에 치우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었다. 로열층인 6~8층에 중진의원들이 대거 배정됐기 때문이다. 앞서 나열한 서청원, 원유철 의원을 비롯, 더민주 정세균 의원(6선·718호), 박병석 의원(5선·804호), 이석현 의원(6선·813호), 원혜영 의원(5선·816호)도 일찌감치 로열층에 자리잡았다. 다만 문희상 의원(6선)은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사용하던 454호를 계속 쓰기로 했다.
정치적 의미가 담긴 방들도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상기시키는 518호를, 박지원 원내대표는 6·15남북공동선언의 의미를 담은 615호를 희망해 배정받았다.
대통령이 썼던 방도 인기를 끌었다. 더민주 안민석 의원은 기존 632호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사용하던 620호로 이사했다. 현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의 주인공인 같은 당 조응천 당선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썼던 312호에 입주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낸 638호엔 김승희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배정됐다.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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