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두 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7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추도식에는 정계인사들과 일반 시민 4,000여 명(경찰추산)이 모였다. 행사는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차분하게 진행됐다. 방문객들은 노 전 대통령의 상징인 노란색의 종이 모자를 쓰고 추모에 참여했다.
노 전 대통령의 7주기는 노무현 재단의 행사로 시작했다. 노무현 재단은 지난 8일 ‘깨어있는 시민 남산 둘레길 걷기 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14일에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노 전 대통령의 7주기 토크 콘서트를 주최했다. 이 행사에는 시민 1,000여 명이 참가했다.
SNS 상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트위터에서는 ‘노무현’, ‘봉하마을’, ‘7주기’ 등의 해시태그가 실시간 순위에 올랐고 관련 기사가 링크되어 퍼졌다. 트위터리안들은 ‘잊지않겠다’, ‘그립다’ 등의 말로 추모를 이어갔고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그림을 올리기도 했다.
페이스북에서는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자신의 일화와 사진들을 올리며 노 전 대통령과의 기억을 곱씹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손녀 서은 양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논두렁을 달리는 사진이 인기를 끌었다.
인스타그램에는 직접 봉화마을에 방문한 추모객들이 노 전 대통령의 입간판과 함께 찍은 사진과 노란 바람개비 등의 사진을 올리며 추모이면서 축제이기도 한 봉하마을의 분위기를 전했다.
여전히 과제는 남아있다. 추도식에 참여한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가 보이자 일부 참배객들은 “왜 왔느냐”며 야유를 보냈고 일부에서는 욕설을 섞기도 했다. 또 한편에서는 “올 수도 있지, 왜 그러나”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후 SNS와 포털사이트의 반응도 격해지며 대립 양상이 드러났다.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주요 의제이자 추도식의 주제였던 ‘단합과 통합’은 시민들의 몫으로 여전히 남아있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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