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는 24일 오후3시 부산시청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김동호 부산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을 새 조직위원장으로 내정했다.
부산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이날 임시총회에서 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부산시장이 당연직으로 맡는다는 정관을 폐지하고 민간 조직위원장을 선출한다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의결 직후 개정된 정관에 따라 강수연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서병수 전 조직위원장이 공동으로 추대한 김 명예집행위원장을 새로운 조직위원장으로 내정했다.
김 조직위원장 내정자의 임기는 부산영화제 정관 개정안이 문화체육관광부 허가를 받을 때 시작한다.
이날 임시총회에서 내정된 김 신임 조직위원장은 “앞으로 4개월 10여일 남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전보다 더 내실 있고 수준 높은 영화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제 운영을 둘러싸고 영화제 집행위원회와 부산시 간에 1년 8개월간 마찰을 빚었다.
서울 지역 영화인과 영화단체 등이 부산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주장하며 올해 영화제 불참을 선언하고 부산 지역 문화예술단체 등도 영화제 파행을 우려한 성명을 내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처럼 올해 영화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부산시와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초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 명예집행위원장을 새로운 민간 출신 조직위원장으로 추대하고 본격적으로 올해 영화제 준비에 들어갔다.
김 조직위원장 내정자는 “올해 영화제를 정상적으로 치르는 것이 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키고 유지하는 일”이라며 “20년을 맞은 부산영화제가 성년의 성장통을 잘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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