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이날 총 17억5,000만달러(약 2조8,70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으며 입찰에는 총 70억달러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채금리는 4.75%로 정해졌으며 매입에는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유럽 국적의 투자가들도 참여했다. 이번 국채 발행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과 EU가 러시아 국채를 국제채권시장에서 배제한 후 처음이다.
미국과 EU가 2014년부터 러시아 제재 효과가 옅어질 것을 우려해 채권 거래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음에도 러시아는 국채 발행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FT는 이를 투자가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국제유가가 안정 국면에 들어가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신흥국 국채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국채 발행으로 얻은 재원을 저유가와 서방 제재에 따른 경제난을 해소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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