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은 질병입니다’ ‘질병(폐암) 하나 주세요’ 등 기존 금연광고보다 한층 강도를 높인 ‘흡연 경험자들의 충격적인 증언’이 방송될 예정이다. 보건 당국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시행해 큰 효과를 거둔 ‘흡연 경험자들의 조언(Tips from former smoker)’ 시리즈를 본떠 만든 TV 금연광고를 올 연말쯤 선보인다.
보건복지부는 “미국 CDC가 2012년 3월부터 시행 중인 ‘증언형 금연광고’를 벤치마킹해 오는 12월 ‘담배 경고그림’ 부착과 함께 TV 방송에 내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5일 발표했다.
CDC의 증언형 금연광고는 흡연으로 질병이나 장애를 얻은 사람들이 직접 출현해 흡연의 폐해를 설명하는 형태로 알려졌다. 오랜 흡연으로 목에 구멍이 난 한 여성 후두암 환자는 외출할 때 발음교정 장치와 틀니를 끼고 가발을 써야 하는 고통스러워 한다. 흡연에 따른 버거병(혈관 폐쇄로 사지 말단이 썩는 병)으로 두 다리를 잃었거나 간접흡연으로 천식을 앓는 사연이 담긴다. 지금까지 흡연 피해자 3000여명이 광고에 등장한 바 있다. CDC는 2013년 보고서를 펴내고 “2012년 TV 금연광고 시행 첫해에 3개월간 최소 160만명이 금연을 시도했고, 이 중 22만명가량이 실제 금연에 성공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복지부는 흡연 피해환자 섭외 등을 위해 관련학회와 논의하고 있다. 금연광고에 등장하려면 환자와 가족 동의가 있어야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담배회사들이 늘 흡연의 폐해를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느냐고 주장하는데, 흡연 피해자들이 직접 나서 증언하기 때문에 이보다 더 명확한 과학적 근거는 없을 것”이라면서 “어떤 금연광고보다 메시지 전달력과 임팩트가 강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복지부는 오는 30일 미국 CDC의 금연광고 정책 관리자 2명과 실제 광고에 출연한 후두암 환자를 초청해 기자회견을 갖을 예정이다. 복지부는 12월 담배 경고그림 시행과 함께 ‘한국판 CDC 금연광고’가 나오면 흡연율 감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미국 CDC]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