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김희옥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을 내정했다. 김 전 위원장의 수락으로 40여일 이어져 온 새누리당의 지도부 공백 사태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민경욱 대변인은 26일 김 전 위원장을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희옥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은 경북고와 동국대 법대를 졸업해 1976년 제1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찰에 입문했다. 2005년 법무부 차관을 지냈고 이듬해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임명됐다. 헌재 재판관에 재직 중이던 2010년 모교인 동국대 총장직으로 자리를 옮겨 화제가 됐다. 2014년부터 지난 2월까지 제14대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을 역임했다.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거론된 건 지난 24일 친박계 초·재선의원들이 회동을 열고 김 전 위원장을 추천했을 때부터다. 당시 초·재선의원들은 김 전 위원장과 함께 박상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함께 추천했다. 김 전 위원장은 외부 인사에 비(非)정치인이라는 점, 계파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란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최경환 의원 지역구와(경북 경산청도)이 고향(경북 청도)이 같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당일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과 긴급 회동을 갖고 혁신비대위원장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 원내대표는 김 전 대표, 최 의원에게 김 전 위원장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고 두 사람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김 전 위원장의 확답을 들은 뒤 김 전 대표에게 연락해 “(김 전 위원장이 혁신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셨다. 잘 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내주 초(오는 30~31일) 당선자·당협위원장 총회를 열고 김 전 위원장을 영입하게 된 배경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개편하는 내용 등 당 수습 방안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류호기자 ·제주=박효정기자rh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