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모(사진) 평양과학기술대 명예총장이 “평양과기대가 북한의 무기 개발에 도움을 주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가 전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박 명예총장은 2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학교 교수) 대부분이 기독교인으로 인류의 평화와 안전을 추구하기 때문에 우리 학교에서는 핵공학 등을 전혀 가르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학교 교수 중에는 미국 시민권을 가진 사람이 제일 많다”며 “그들은 모두 미국의 법을 따라야 해 미 상무부에서 나온 ‘어떤 것을 가르칠 수 있다, 없다’라는 규정을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일성종합대에서 연수한 영국 대학생이 최근 “매일 아침 모든 학생이 김정일 동상에 절을 해야 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해 박 명예총장은 “평양과기대에는 동상이 없다”며 “영생탑이라는 것이 있는데 거기에다 절을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5·24조치 때문에 한국 국적의 교수를 초빙하지 못하는 것과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로 후원금이 줄어든 점을 애로점으로 꼽았다.
그는 “평양과기대는 유일하게 북한에서 대학원생이나 북한 교수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허가받은 대학교로 학생들은 구글과 유튜브 등 미국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며 “그러나 IP 주소 한 개를 놓고 모두가 쓰려다 보니 공부와 연구 외의 다른 목적으로 쓸 여유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평양과기대는 한국의 동북아교육문화재단과 북한 교육성의 합작으로 설립됐으며 지난 2010년 개교했다. 북한 유일의 기독교 기반 사립 국제 대학이다. 박 명예총장은 포항공대 총장과 이명박 대통령 시절 청와대 과학기술특별보좌관 등을 지냈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