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하이을러마리얌 더살런 에티오피아 총리의 정상회담에서는 북핵과 평화 이슈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하이을러마리얌 총리에게 “북한의 핵개발은 한민족의 생존에 대한 위협일 뿐 아니라 국제사회와 동북아는 물론 세계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결코 용납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 지금은 국제사회가 단합해 북한에게 압박을 가함으로써 핵을 포기하지 않고서는 미래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하이을러마리얌 총리는 “에티오피아는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할 것”이라면서 “에티오피아가 갖고 있는 아프리카내의 영향력을 활용해 다른 국가들도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하이을러마리얌 총리는 “지난 3월 채택된 유엔안보리 결의안은 그 취지에 따라 문안대로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하고 “에티오피아는 한국과 같은 편이고 늘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에티오피아 측이 이같은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해 김규현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수석은 “북한 문제에 대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협조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두 정상은 평화·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에티오피아는 세계 최대의 유엔 평화유지활동(UN PKO) 파병국이며 한국 역시 남수단 임무단을 포함한 6개 임무단에 600여명을 파견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이 같은 평화유지활동에서도 다각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아디스아바바=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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