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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에 30만평 한국섬유공단

양국 MOU체결 2018년 입주

생산원가 중국의 30% 수준

에티오피아 ICT 산단 구축 및 관리 노하우도 제공키로

박근혜 대통령과 하이을러마리얌 데살렌 총리가 26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의 사열을 받고 있다. /아디스아바바=연합뉴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인근에 약 99만㎡(30만평) 규모의 한국 섬유공단이 생긴다.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하이을러마리얌 더살런 에티오피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에티오피아 산업부와 양국 정상이 자리한 가운데 산업단지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또한 에티오피아투자청과 섬유산업투자협력 MOU를 맺었다.

에티오피아는 현재 ‘제2차 성장변환계획(GTP Ⅱ)’의 일환으로 11개 공단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MOU에 따라 에티오피아는 그 중 한 부지를 한국 섬유공단을 위해 제공한다. 한국은 에티오피아의 저임금 등을 활용해 섬유업의 경쟁력을 살리는 한편 에티오피아는 산업화에 속도를 내는 윈윈 전략이다. 이르면 오는 2018년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 기업 중에는 영원무역 등이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종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수석은 이날 아디스아바바 현지 브리핑에서 “이곳은 인건비와 원부자재 비용을 모두 포함한 생산원가가 중국 대비 30%에 불과하다”며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어 한국 섬유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티오피아는 미국의 성장기회법(AGOA), 유럽연합(EU)의 에브리싱벗암스(EBA) 합의에 따라 자국 내 생산품을 해당 지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에티오피아 섬유산단은 한국의 대 선진국 수출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하이을러마리얌 총리는 박 대통령에게 에티오피아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단지를 구축하는 데에도 한국이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ICT 산단 구축과 관리 노하우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관계부처에 지시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에티오피아 측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실험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대북 제재에 대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협조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청와대 측은 내다봤다.

/아디스아바바=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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