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멈추고 동반 상승했다. 반 총장의 방한으로 여권이 대선 관련 이슈를 선점한 효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23~27일 전국 남녀 성인 2532명을 대상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전주보다 1.6%포인트 상승한 33.9%로 나타났다.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과 새누리당의 당내 혼란으로 2주 연속 하락하던 지지율이 3주 만에 반등했다.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1.6%포인트 내린 61.3%로 3주 만에 떨어졌다. ‘모름 혹은 무응답’은 전주와 같은 4.8%였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주 중반 이후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논란으로 하락했지만, 반 총장의 대선 출마 시사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정당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1.7%포인트 상승한 30.1%로 나타났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서 발생한 소동으로 반사이익을 봤고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최경환 의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간 3자회동이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다. 주 중반 반 총장의 대선 출마 시사 관련 보도가 나오며 지지층이 결집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의 지지율은 26.4%로 전주보다 3.1%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당은 전주보다 0.3%포인트 오른 20.1%로 20%대를 회복했다. 정의당은 0.2%포인트 상승한 7.4%로 집계됐다. 무당층은 13%로 나타났다. 더민주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 소동으로 지지층이 이탈했고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논란으로 지지율이 올랐지만, ‘반기문 효과’로 보수층이 이탈하며 지지율이 상당 폭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유·무선전화 병행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4%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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