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망론이 떠오르자 당청의 지지율도 올랐다. 반기문 총장이 여권의 대선후보로 거론된 결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는 지난 23~27일 유권자 2,532명을 상대로 전화 여론조사(표본오차 95%±1.9%p)를 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1.6%p 올라 33.9%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새누리당의 지지도 역시 1.7%p 더해져 30.1%를 기록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2주 연속 이어진 지지율 하락세를 뒤집고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 상승은 상시 청문회’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와 관련된 부정적 여론을 반기문 대망론이 상쇄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방문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으나 이어진 국회법 개정안 논란이 지지도를 흔들었다. 하지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출마 시사 관련 보도가 급증하면서 대통령 지지도는 등락을 멈추고 안정세를 찾았다.
반기문 대망론은 새누리당 지지율의 견인차 역할도 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23일 27.2%의 지지율을 보였지만 ‘정진석·최경환·김무성 3자 회동’으로 당이 정상화 단계에 들어가자 회복세를 보였다. 여기에 더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 관련 행보로 상승세가 이어지며 새누리당은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오차범위 내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당내 계파 갈등으로 흩어졌던 지지층이 반기문 대망론을 중심으로 재결집한 효과로 읽힌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외부에서 나타난 악재를 넘어서지 못 해 지지율이 떨어졌고 국민의당도 답보를 거듭했다. 리얼미터의 발표에 따르면 더민주의 지지율은 3.1%p 깎여나가 26.4%를 나타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서 친노 지지자들의 소동이 영향을 미친 탓이다. 국민의당은 추도식에서의 소동으로 반사이익을 얻어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고 국회법 개정안 논란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반기문 대망론이 일자 보수층 지지자가 빠져나가 0.3%p 지지율이 오르는 것에 그쳤다. /전경석기자 kad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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