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이 텔레비전 액정패널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파나소닉은 이르면 오는 9월말 효고현의 히메지 공장의 텔레비전 액정패널 생산을 종료하고 종업원 수백명을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등으로 전환배속할 방침이라고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로써 일본 국내에서 TV용 액정패널을 생산하는 나라는 샤프를 인수한 폭스콘(홍하이) 공장 뿐이다.
히메지 공장은 지난 2010년부터 가동된 파나소닉의 TV용 액정패널 핵심기지다. 월 81만대의 32인치 LCD(액정표시장치)패널을 생산하는 등 올해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에만 800억엔대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최근들어 TV용 액정패널을 둘러싼 가격 출혈경쟁이 심해지자 채산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대만과 중국업체 등이 패널 증산에 나선 것이 파나소닉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파나소닉은 TV용 액정패널을 타 업체로부터 공급받는 방식으로 액정TV의 생산 및 판매를 이어갈 방침이다. 아울러 히메지 공장은 의료기기나 차량용 모니터 등 TV용 이외의 액정패널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이 신문은 파나소닉이 2017년 이후 액정패널의 생산량을 지금의 25%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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