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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상권 지각변동

판교 현대백화점 오픈 후 백현동 카페거리 등 주변 상가 매출 급락



최근 기자가 찾은 판교 현대백화점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로 가득했다. 특히 지하 1층 식품관은 가게마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음식 하나를 맛 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

반면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백현동 카페거리에 도착하자 전혀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평일임을 감안하더라도 길거리가 너무 한적한 모습이었다. 군데군데 임차인을 찾는 빈 가게들도 눈에 띄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판교 현대백화점이 문을 연 후 2개월여가 흐르면서 판교 상권의 지각변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신문이 주변 상권을 조사한 결과 현대백화점이 들어서면서 판교 지역의 기존 상권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서 가까운 '아비뉴프랑'은 물론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백현동 카페거리나 판교역 주변 길거리 상가들의 매출까지 급락하는 상황이다.

백현동 카페거리 G공인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들어선 상권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그나마 판교역 인근은 버티는 모양이지만 그 외의 상권은 공실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판교 기존 상권들은 매출이 급락하면서 상가 임대료까지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판교역 주변 백현동·삼평동·판교동 상가들의 임대료는 지난 2·4분기 3.3㎡당 △백현동 11만4,600원 △삼평동 19만400원 △판교동 12만800원 등을 보였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들어선 후인 3·4분기에는 △백현동 10만5,400원(전 분기 대비 -8.03%) △삼평동 16만9,000원(-11.25%) △판교동 7만4,400원(-38.41%)으로 급락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판교 현대백화점 외에도 판교역 인근 중심상업용지 13만8,000㎡ 부지에 알파돔시티 사업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는 "판교 현대백화점 개장 후 주변 상권이 워낙 침체되다 보니 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알파돔시티 C블록마저 임차인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신분당선 연장이나 제2판교테크노밸리 등의 개발 호재가 영향을 미치기 전까지는 현재 판교 상권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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